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 번에 하나씩 하고, 문제가 생기는 근본적인 환경을 개선한다는 대원칙이다. 기자로 일하다보면 많은 것들을 듣고, 보게 된다. 굳이 돌아다니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도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다 담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현장에서 들은 것을 머릿속에서 정리해 글로 옮길 때면, 많은 정보 중에서 중요한 것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 정리하자니 시간과 체력은 한계가 있는데, 전달해야 할 것들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기자 일 뿐만 아니라 모든 일과 삶에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과연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부터 해야할지 헷갈릴 때가 참 많다. 최근 필수의료라는 이름으로 중증, 응급의료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많이 들려왔고, 정부도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자 각 의료계의 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무엇이 필수의료인가? 당장 생명이 위급한 사람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숨을 살리고 난 뒤에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우리나라 의료계에 산적한 다양한 문제들을 확인하고, 문제의 본질을 찾아 해결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대한병원협회 국제학술대회, KHC 2022 패널토의 세션인 ‘필수 의료와 의료인 확보를 위한 대토론’이 11월 30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 기자가 좌장을 맡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차전경 과장, 대한외과학회 신응진 이사장, 대한병원협회 미래헬스케어위원회 김상일 위원장, 진주제일병원 정의철 병원장,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 영국에서 의사연수를 받은 고려의대 의학교육학교실 박현미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먼저 지방에서 2차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의철 병원장이 의료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병원에 현재 평균 연차 10년의 10여 명 정도의 외과의가 근무하고 있지만, 가장 어린 의사가 44살로, 젊은 의사가 없다고 했다. 밤에 오는 환자들을 받고 인계하는 역할을 하는 입원전담전문의의를 2명 두고 있는데, 나이도 57~58세로 적지 않고 2차 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수가가 없어 병원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대한병원협회 미래헬